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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CHRISTMAS✵

최 수빈 2024. 12. 26. 23:16

님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

나는 매년 내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합니다.

저는 집 밖에 나가기 싫어요.

그리고 친구들 자주 만나기 싫어요.

한 번 만나면 며칠은 골방에서 쉬어줘야함 근데 쿨타임이 끝나면 또 친구들을 만나고 싶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친구들을 한날 한시 내가 원하는 때에 모일 수 있도록 하나하나 다 맞출 수가 없어요.

명분이 필요하단 말이예요 명분이 ~~~~

나한테 말고 친구들한테.

 

사실 크리스마스 말고도 1년에 네 번 정도 만나니까요.

(1년치 김장하는 날 : 배추 절여놓고 속만들어놓으면 친구들이 와서 김치 담고 수육삶아서 갓담근 김치에 수육 + 소주퍼먹고 카드게임하다가 집 감)

(만두 빚는 날 : 새해보러 가자며 만나서 만두피랑 만두소 만들면서 술먹고 빚으면서 술먹고 찌면서 술먹고 만취상태로 자다가 그냥 자는 날. 진짜로 새해를 보긴 봄.. 해 뜨는 걸 못봐서 그렇지....)

(여름휴가 : 여름휴가)

이건 고정이고 땡길 때마다 삼겹살 굽는 날, 돈가스 만드는 날, 누구 이별의 건에 대한 토론회, 이번 축구경기에 대한 감상 공유의 날(이 날은 제가 생각해도 어이없었어요ㅋㅋㅋ 같은 경기 표 다들 산거 나중에 앎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경기 따로 보고 오늘은 한 번 만나야겠다고 급모임).. 등등 걍 이름을 갖다 붙여요.

 

뭐그냥.. 친구랑 놀아요 ! 하면 그냥 노는갑다 ~ 하면 되는데 그렇게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럼 걍 외부행사 참여 일정이 있습니다. 라고 해도 딱히 죄책감이 없도록 명분을 만들어 주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뭐 알아서 얘기하겠죠.. 소셜 네트워킹 행사라던지.. 뭐ㅋ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호스트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집을 꾸밉니다 :

재활용 할 수 있는 것들은 재활용하고 매년 풍선이나 소품 업데이트 중 + 포토존

 

메뉴를 구상하고 요리를 합니다 :

간단하게 주워먹을 수 있는 것 -초콜릿, 핑거푸드, 과자, 건어물, 견과류 등 다양하게 준비해놔야 음식 사이사이에 술마시면서 먹기 좋음-

부터 든든하게 배채울 수 있는 음식 - 국물류+파스타+육류- 이랑 기분낼 수 있는 음식 - 새우나 가리비같은거.. 친구들은 집에서 잘 안해먹는거, 케이크.. 디저트 - 입가심 과일(파인애플, 딸기, 체리 좋았음), 방울토마토도 좋았음-, 아이스크림, 음료-탄산, 커피 등등 다양하게 준비해놔야 오래 논다.

 

게임을 기획합니다 :

각자 3만원선의 비밀 선물을 들고옵니다. 게임을 해서 게임 순위에 따라 먼저 선물을 고를 수 있어요ㅋㅋㅋㅋㅋ 가격 제한 걸어논건 걍 부담없는 선에서 사오라고 정해놨는데 표면적인 금액이 돼버림.. 걍 사고 싶은거 사오는 듯 합니다. 헤드셋, 조명, 러그, 실링기, 매직마우스, 도쿠리 등등. 게임은 매년 달랐는데 작년에 휴지 날리기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차피 누가 무슨 선물을 가지고 왔는지 몰라서 랜덤에 랜덤이라 게임을 잘하고 못하고가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 해줘요. 선물고를 때 현타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같은 레파토린데 이게 재미잖아요 ?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기념사진을 찍고 손에 쥐어줍니다 : 

집갈 때 찍고 나가야 됨 ㅋㅋㅋㅋ 다 취해서 찍어서 표정이 조음

 


최근 3년 사진을 구경하다가 보이는대로 들고왔기 때문에 좀 많은 것 같아요 미리 뒤로가기 누르셔도 좋아요----------------------

 

빨리오면 풍선 불어야 됨

 



구경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많이 추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진이 부실한 것 같아요

 

 

올해는 3월부터 12월까지 달리고 달려서 정말 바빴어요.

올해 첫 술이었습니다. 

정기행사도 제가 다 파토냈고 중간중간 만나자는 약속들도 거절했습니다.

 

유난히 올해 친구들도 다들 바빴어요. 작년까지만해도 저는 한량 중에 한량이었는데....... 

 

저는 나름대로 재밌는걸 찾아버렸고 어떤 친구들은 원하던 회사에 취직을 하고, 어떤 친구는 간절히 원해서 들어갔던 회사를 관두고 장사를 하고, 어떤 친구는 이직을 했는데 원래 하던 일과 아주 다른일을 하게 됐고요. 사연이 많은 한해예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라도 ! 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크리스마스 마저 ㅋㅋㅋㅋ  엉망진창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들 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이랑 만나면 다른 데서 못하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들 공대출신인데 저빼고 조선쟁이들이라 ㅋㅋ 진동이니 소음이나 구조...유체 어쩌구 제가 모르는 신기한 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요. 이상한 얘기를 막해도 이상하게 안봐서 좋아요. 텔포를 만들고 공간을 접어서 물류 혁신을 일으키자느니 차라리 물건을 원자단위로 쪼개서 배열정보를 쏘라느니.. 그럼 데이터만 페탄데 그 돈은 어디서나냐. .. 전기가 졸라게 저렴하면 가능할수도? ㅋㅋㅋ 누가 기술 구현할거냐..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도 하고요. 친구 둘의 새누리탈출기.. 이런거. 듣기도하고 아무튼 다음날 생각하면 피식하고 한 달 뒤면 까먹을만한 얘기를 합니다. 좋아요. 

 

노는거 잊고 산 나.. 재밌었는데 술마시니까 피곤해서 제일 먼저 잤어요. 세시에 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놀래요 ! 그냥 놀래요 !

노니까 내가 찾은 재밌는거 안재밌는거 됐어요. 

제가 행복한 세상이 여러분이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고요 제가 하고싶은것만 하고 사는 세상이 여러분들이 살고 싶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 제발요 ... 제가 돈많은 백수가 되게 해주시고 저는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그것이 여러분들의 행복이길 바랍니다.

 

2025년 1월 1일부터는 명분만들기 제대로 들어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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