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
집에 왔다.
새벽새에 제주도에서는 꽃이 더 활짝 폈고, 부산에 우리집 안방 베란다 앞에 있는 목련은 꽃이 졌다.
대신 동백은 더 발개졌고, 벚꽃이 핀다.
06:00시에 잠자서 07:30분에 일어났는데, 그러고 준비해서 나왔는데 09시 45분에 예약해놨던 비행기를 또 놓쳤다.
비행기를 놓쳐서 여유가 생겼다. 오메기떡도 선물로 보내고, 오빠한테 줄 기념품도 왕창사고, 마음샌드도 샀다.
이틀만에 오빠를 만나면 되게 극적일 줄 알았는데, 공항에서 우리는 되게 당연했다.
웃으면서 인사하고, 쫑알쫑알 얘기하고, 무겁다고 칭얼거리고, 자동차는 어디에 주차했는지 묻고 같이 짐을 싣고, 차를 타고, 그런게 당연하고 따뜻했다. 내가 여기에 있는게 당연한게 좋다. 내가 돌아오는게 당연하고, 내가 있어서 좋은게 당연해서 좋다.
그 때는 당연했는데, 돌아보니 당연한게 아니라서 좋다.
두근거리는 안정감이 좋다.
쿠키랑 이브도 잘 지내고 있었다.
쿠키랑 이브는 며칠 못만났다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는데, 그것도 좋다.
집에와서 오빠야한테 내가 사온것들 자랑도하고,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도 보여줬다.
같이 밥도 먹었다. 오빠야가 이거저것 해놨던데 신라면이 먹고 싶었다.
신라면도 제주도에서 먹었던 것보다 집에서 먹은게 더 맛있었다.
고마워서 좋다.
'2025 > 미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4.05 (1) | 2025.04.24 |
---|---|
2025.04.04 (3) | 2025.04.18 |
2025.04.02 (3) | 2025.04.17 |
2025.04.01 (2) | 2025.04.14 |
2025.03.31 (0) | 2025.04.12 |